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잘못된 능력주의, 진짜 능력주위

창작글 (낙서)

by 주지헌 2023. 7. 5. 23:31

본문

728x90
반응형

 나에겐 친한 친구 한명이 있다. 이 친구는 친구들과 우애도 깊고 성격도 좋아 친구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 있는 그런 친구다. 그런데 이 친구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바로 사회로 나와 생활전선에 뛰어든 그런 친구였다.
  서로 바쁘게 살다보니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직장은 잘 다니고 있는지 물었다. 그 친구는 한숨을 쉬며 얼마 전에 그만 뒀다고 하는 것이었다. 조심히 이유를 물어보니 자기가 하는 업무가 너무 많아 사람한명을 충원해 달라고 부탁을 했단다. 안 된다는 걸 몇 주를 사정사정해 사람을 총원하기로 하고 취업사이트에 구인 광고를 올렸단다. 며칠이 안 돼서 사람을 뽑았고 바로 다음 날부터 자기 밑으로 들어와 업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도 사람이 새로 들어왔으니 좀 괜찮아 지겠지 생각하고 일을 시켰는데……
 근데 그 사람은 이 분야를 접해보지 못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업무 전체가 그 사람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어서 하는 수 없이 구지 안 가르쳐도 되는 것까지 알려 주면서 일을 시켰단다. 수습 기간이 끝난 어느 날 우연히 상사 책상에 올려 진 급여지급명세서를 보게 되었단다. 근데 새로 들어온 사람이 자기보다 급여를 더 받고 있더라는 거다.
  좀 어이가 없어서 상사에게 ‘아니 들어온 지 2개월도 안된 신입이 7년 넘게 근무한 저보다 왜 급여가 많은 겁니까?’하고 물으니 ‘자넨 중학교 뿐 이 안나왔잖나?’하고 말하는 거란다. 어이가 없고 화가 난 그 친구가 ‘그게 지금 일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되물으니 ‘사회가 원래 그래. 억울하겠지만 참고 일하던가 아니면 다른데 찾아보던가. 자네 학력으로 여기서 받아 준 거 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친구는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며칠 후에 퇴사를 했단다.
  사회 전반적으로 보면 능력주의는 지극히 당연하다. 어느 기업이나 단체에서 일 잘하고 능력 있는 그런 사람들을 채용해 일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자기 능력을 키우려고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반면 부모찬스나 경제적 제력이 있다는 이유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소수의 사람들이겠지만 말이다.
  과연 이러한 능력주의가 옳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능력주의에 기준은 뭘까? 그리고 사람의 능력이 있고 없고를 누가 판단 한단 말인가? 대부분 어느 학교를 나오고 무엇을 배웠고 어떤 활동을 했으며 어디를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지 단지 종이 한 장의 이력서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가? 그 이력서에 한 줄 더 쓰려고 가지 편법을 써가며 거짓으로 기제 한 사람도 있다. 과연 이게 타당할까?
  똑 같은 시간에 똑 같은 일을 하고 있어도 이력서 한 장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누고 급여도 차이가 나는 게 과연 타당할까?
  왜 그 사람의 진짜 능력은 보지 못하는 걸까? 사람이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그 사람이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어도 그 분야의 진짜 능력자가 되는 것이다. 눈을 감고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문제이고 어디를 손을 봐야 된다는 걸 안다. 근데 단지 전문적인 이론만 아는 사람과 실전에 능한 사람과 어떻게 비교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사회는 진짜 능력자 보다 종이 한 장에 쓰인 검증되지 않은 능력만으로 판단한다. 물론 다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수습과정이라는 걸 두고 평가한다지만 이도 재대로 행하고 있는 지 의심이 갈 때가 많다. 수습기간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며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성과를 내도 눈물을 머금고 회사를 나와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학력이 좋다. 라는 이유로 정규직이 되 일하는 사람도 있다.
  학력이 능력이 되는 사회가 과연 좋은 사회일까? 언제쯤 돼야 이런 잘못된 능력주의 사회가 없어질까? 과연 그런 사회가 올 수 있을까? 아이러니 하게 지금 나 역시 그런 경험 때문에 이렇게 배우고 있다.

#2022년 경희사이버대 논리적 글쓰기에서 기말 리포트로 제출한 글입니다.  
728x90
반응형

'창작글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의 사과  (4) 2025.10.14
엄마의 따뜻한 가슴  (0) 2025.10.13
삼시세끼... 그리고 나영석 PD  (6) 2023.07.01
오스트리아여! 잘츠부르크여!  (6) 2023.07.01
설탕 물국수의 추억  (7) 2023.06.2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