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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여! 잘츠부르크여!

창작글 (낙서)

by 주지헌 2023. 7. 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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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만 지냈다. 장애인으로 때어난 날 아버지는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하고는 집 밖으로 절 때 못 나가게 했다. 집에서 할 것이라곤 고양이랑 노는 것, 그리고 TV보는 것이 전부였다. 주로 보는 건 할머니 때문에 드라마나 가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그 TV를 통해 글을 배웠고 TV를 통해 세상을 봤다. 그리고 난 영화를 유독 좋아했었다. 주말이 되면 밤늦게 하는 ‘주말의 명화’나 ‘토요명화’를 보고 자겠다고 때 쓰다가 할머니께 혼난 기억도 있다.

  수도 없이 많은 영화를 봤지만 지금까지 자주 보는 영화가 있다. 바로 1965년도에 만들어진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정확히 언제 인지 모르겠지만 어린이날 특선 영화로 방영했었다. 그때는 칼라 TV가 보급되기 전이라 14인지 흑백 TV로 보게 되었는데 그때는 화면비율이 3:4 비율이라 그 자그마한 브라운관에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100% 다 담아낼 수 없었다. 그래도 어린아이의 눈에 들어오는 자연의 풍경은 흑백의 단순한 색이었지만 그래도 너무 아름다웠다.

 

 

  내용을 잠깐 이야기하자면 수녀원 수습 수녀인 ‘마리아’(줄리 앤드루스), 자기 방식대로 자유분방하게 살아오다가 수녀가 되기 위해 들어왔지만 그 자유분방함을 버리지 못한 마리아 때문에 수녀원장은 골치아파한다, 때마침 7명의 자녀를 둔 ‘본 트랩’(크리스토퍼 플러머) 대령의 집에서 가정교사를 구한다고 요청이 들어와 마리아를 가정교사로 보내게 되고 그동안 군대식의 강압적인 교육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워오던 대령과 자유스러운 교육 방식을 고집하는 마리아와의 갈등이 생기는데 마리아의 교육 방식으로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자 마음을 열게 되고 끝내는 결혼까지 하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는 당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공연되며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 인기에 힘입어 ‘로버트 와일드’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고 지금까지 최고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 되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에겐 꿈이 하나 생겼다. 바로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여행을 가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여행? 그냥 가면 되잖아”라고 누군가는 쉽게 이야기하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그 여행이라는 것이 나에겐 힘든 일 중에 하나라는 거다. 중증 장애인이 어딜 가고 움직인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나를 케어해줄 사람도 필요하고 여행경비 역시 두 배로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년부터 생활비를 한 푼, 두 푼 아껴가면서 경비를 모았다. 같이 가주겠다고 하는 사람도 생겨서 갈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2020년 초, 갑자기 터진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고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생각지도 않게 여기저기 돈 들어갈 일이 생겨 돈을 쓰다 보니 조금씩 바닥을 보였다. 같이 가겠다고 했던 사람도 일이 생겨 갈 수 없게 되었다. 비록 지금은 여행을 갈 수 없게 되었지만 유튜브나 구글맵을 통해 간접적으로 ‘오스트리아’를 접하고 있다. 오히려 구석구석을 더 자세히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꼭 한번 가보고 싶다.

  한 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영화가 나의 인생을 바꾸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우울할 때나 힘든 일이 생기면 영화를 본다, 그리고 상상한다. 언젠가 도레미 송과 에델바이스를 흥얼거리며 구석구석 여행하는 그런 상상을 말이다. 상상만 해도 즐거워지고 행복해진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나에게 있어 특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2022년 기말고사 리포트로 제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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