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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크리스마스....

창작글 (낙서)

by 주지헌 2025. 11. 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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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
햇살은 아직 가을인데, 공기는 벌써 겨울 냄새가 난다. 바람이 얼굴을 스치자 마음이 조금 일렁인다. 오늘은 그냥 장을 보러 나온 건데, 대형마트 한 구석엔 이미 성탄 관련된 상품이 진열돼 있다.
보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컵들, 트리 장식, 반짝이는 오너먼트들.
‘아직 10월인데… 벌써 크리스마스라니.’ 괜히 혼자 피식 웃음이 났다.

@ 마트에 진열된 쿠리스마스 상품들

나는 결국 크리스마스 컵 하나를 집어 들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냥 예뻤고, 그 순간 그게 내게 꼭 필요한 온기처럼 느껴졌다.
집에 돌아와 컵을 꺼내놓으니, 괜히 마음이 포근했다. 작은 물건 하나가 하루의 기분을 이렇게 바꿔놓을 줄이야.

@ 마트에서 사온 컵

동네 카페에서도 귀에 익은 캐럴이 흘러나왔다.
케롤을 듣는 순간, 오래전 교회에서 성탄절을 준비하며 행복해했던 기억들이 스쳤다.
성탄절 한 달 전부터 성가대 대원들과 크리스마스에 올릴 칸타타를 연습했던 늦은 밤, 서로의 음정을 맞추며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갔던 기억들. 그리고 크리스마스 전날, 또래 사람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누며 깔깔거리던 따뜻한 시간들. 
그 모든 장면이 오래된 필름처럼 마음속에서 천천히 되살아났다. 창밖에 눈이 내리던 그 시절의 공기마저도, 아직 내 안 어딘가에 살아 있는 듯했다.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도 크리스마스 영상이 간간히 뜬다.
재즈로 이어진 케롤 매들리, 70 ~80년대 크리스마스 거리 풍경, 예쁜 추리장식들, 괜히 그런 걸 보며 나도 올해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환경에서 맞이하는 첫 겨울, 첫 성탄절이라 그런지, 조금 낯설고 또 설렌다. 예전처럼 누군가와 떠들썩하게 보내진 않더라도, 조용히 베란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눈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는 크리스마스도 괜찮을 것 같다.

계절은 또 이렇게 흘러가고, 마음은 그 뒤를 따라간다.
시간은 늘 빠르지만, 이런 순간들은 천천히, 오래 남는다.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나에게 뭔가를 선물하고 싶다. 

(근데 돈이... ㅎㅎㅎㅎ)

@ 구글 제미나이 생성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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