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나도 사람이 많아야 잘 사는 줄 알았다. 친구 많아야 외롭지 않은 줄 알았다. 근데 지금은 좀 다르다.
사람들이 가끔 묻는다.
“외롭지 않아?”
솔직히 말하면, 예전보다 덜 외롭다.
여럿이 모여서 늘 하던 얘기, 이미 백 번은 한 옛날 이야기. 웃어야 해서 웃고, 맞춰야 해서 맞추고, 괜히 기운 빠지는 자리들… 이제는 그런 게 더 피곤하다. 예전엔 그게 사람 사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무리에 섞일수록 나는 점점 비워졌다. 아니, 닳아 없어졌다.
어느 순간 알겠더라.
삶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옆에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로 얼마나 잘 서 있느냐”라는 걸.
지금 나한텐 혼자 있는 시간이 제일 귀하다.
혼자서 몸도 돌보고, 책도 읽고, 생각도 하고.
조용히 나를 다시 세운다.
연락할 사람은 많이 줄었는데, 신기하게도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
지출도 줄고, 괜한 감정 소비도 줄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랑 제일 가까워졌다.
관계라는 게 따뜻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처도 같이 데리고 온다. 기대했다가, 실망했다가, 서운했다가, 배신당했다 느끼고… 그렇게 우리는 끝없이 흔들린다. 그래서 난 이제 외로움을 이상한 걸로 여기지 않는다. 피해야 할 것도 아니고, 숨겨야 할 것도 아니더라. 그냥 삶의 한 부분이다.
타인에게 매달리기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는 힘.
그 힘이 결국 나를 지켜준다는 걸 이제는 안다.
사람이 왜 불행해지는지 아냐?
혼자 있는 법을 몰라서다.
나이는 그냥 숫자가 아니라,
혼자 지낼 줄 아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다.
그리고 그걸 알게 된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훨씬 조용하지만, 훨씬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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